속닥속닥 송인영의 문학이아기(38)암(癌) (임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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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송인영의 문학이아기(38)암(癌) (임태진)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1.01.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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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

다 늙은 여자 몸이 뭐가 그리 좋다고

구순노모 가슴에 둥지를 틀었을까

암세포 너도 나처럼

그리웠구나

엄마 젖이

                              (임태진, ‘암·癌’, 전문)

 

송인영 시인.
송인영 시인.

‘詩’라서 가능한 일이겠지요. 암세포, 그 조차도 이리 아름다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구순 노모 가슴에 저리 둥지를 틀고 앉아, 너도 나처럼 나도 너처럼. 어쩌면 우리 모두 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있어서 암세포 같은 존재 일지도. ‘그리움이 그리움을 밀고 간다’는 헤르만 헷세의 말처럼. 그래서 우리네 삶이 슬퍼도 아름다운 것인가 봅니다. (시인 송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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