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의 제주어 한 마디] (39) **헊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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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 한 마디] (39) **헊으다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3.03.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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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헊으다
양전형 시인
양전형 시인

(동사) 어지럽게 섞다

[예문]

언치냑인 고넹이ᄀᆞ찌 술덜 처먹으멍 어떵ᄒᆞ민 아프지 안 ᄒᆞ영 오래

(어제저녁에는 고양이같이 술을 처 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안하고 오래 )

살아지코 ᄒᆞ는 말덜광, 그자 허대이는 소리덜을 춤 밖으곡 케우려 가멍

(살아질까 하는 말들이랑, 그저 지껄이는 소리들을 침뱉으며 지껄여가면서)

ᄒᆞ여 가는디 나도 ᄒᆞᆫ디 들언 헊어십주.

(하여 가는데 나도 함께 들어서 헊어십주.)

새벡ᄁᆞ장 이왁덜은 동더레 ᄃᆞᆯ악 서러레 ᄃᆞᆯ악, 우알레로 ᄃᆞᆯ악,

(새벽까지 이야기를 동쪽으로 갔다 서쪽으로 돌아갔다가, 위 아래로 돌아가고)

웨 ᄂᆞ다로 ᄃᆞᆯ악, 니커림질에서 젓어 봣닥, ᄀᆞᆯ아난 말 ᄀᆞᆯ악ᄀᆞᆯ악 ᄒᆞ멍 새벡ᄁᆞ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네거리 길에서 왔다갔다, 말했던 말 했다했다 하면서 새벽까지)

먹단 푸대덜, 말 말끗딘 “게민 건배ᄒᆞ게. 우리 건강을 위ᄒᆞ영 건배ᄒᆞᆸ주마씨.

(마시던 (술)푸대들, 말말 끝엔 “그러면 건배하게. 우리 건강을 위하여서 건배헙주마씸)

경ᄒᆞᆸ주! 완샷~” 아이고 이 뚜럼덜...

(그렇게헙주! 완샷~“ 아이고 이 바보들...)

[낱말]

[언치냑인] = 어제 저녁엔, [어+치냑]=어제+저녁

[고넹이ᄀᆞ찌] = 고양이같이

[*오래 살아지코] = 오래 살 수 있을까

[허대이다] [허대다] = 정신없이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다

[춤] = 침

[밖으다:] = 밖으로 힘주어 나가게 하다, 뱉다

[케우리다] [케뿌리다] = 흩뿌리다, 밥을 케우리다, 뭉쳐 있는 것을 흩어지게 하다.

[ᄒᆞ여 가는디] = ~해 가는데

[웨 ᄂᆞ다로 ᄃᆞᆯ악]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달리고,

[웬착] [웨로]=왼쪽, 

[ᄂᆞ단쪽] [ᄂᆞ다] =오른쪽, 우측

[니커림질] [니커릿질:] = 네 갈래로 난 길, 니커리(네거리)+길.

[젓어봣닥] = 휘저어 보았다가, 젓다+봤닥(봤다가)

[ᄀᆞᆯ아난 말 ᄀᆞᆯ악ᄀᆞᆯ악ᄒᆞ멍] = 했던 말 하고 또 하며, ᄀᆞᆯ다+ᄀᆞᆯ다=말했다가 말했다가.

[먹단] = 먹던

[푸대] = 술꾼, 포데

[말 말 끗딘] = 이런 저런 말 끝에는

[건배ᄒᆞᆸ주] = 건배합시다

[마씨(첨사)] [경ᄒᆞᆸ주] =그럽시다

[뚜럼] = 모자란 사람,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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