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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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 개최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3.04.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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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부문 한승엽 작가 ‘영남동’, 소설부문 임재희 작가 ‘저녁 빛으로’ 수상
- 오영훈 지사 “제주4·3은 승리의 역사, 그 누구도 왜곡하거나 폄훼할 수 없어”
제주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시 부문 한승엽 시인(오른쪽)이, 소설부문 임재희 작가(왼쪽)가 수상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켜 4·3희생자와 유족들의 인권신장과 민주발전 및 국민화합에 이바지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4·3의 진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지난해 5월 16일부터 12월 9일까지 시, 소설, 논픽션 부문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시 1,021편, 소설 86편, 논픽션 10편이 접수됐으며, 예심과 본선을 거쳐 시 부문은 한승엽 시인의 ‘영남동’, 소설 부문에서는 임재희 작가의 ‘저녁 빛으로’가 최종 선정됐다. 논픽션 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오영훈 지사, 김창범 4·3유족회장,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허영선 4·3평화문학상 부운영위원장*, 고연숙 제주문인협회장을 비롯해 4·3단체 및 문인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현기영 선생님의 ‘순이삼촌’으로 4·3을 처음 접했고 김석범 작가의 ‘까마귀의 죽음’을 통해 4·3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4·3 문학작품이 저를 일깨워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운동에 전념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제주4·3은 어느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기에 4․3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려는 시도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승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새롭게 승화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번 수상작을 통해 4·3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국민과 세계시민들에게 전달되길 희망한다”며 “제주도정은 4·3평화문학상이 권위를 더해나가고 큰 사랑을 받는 문학상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인 한승엽 시인은 “문학이 할 수 있는 상상력이 역사적 비극을 맞닥뜨렸을 때 감히 표현할 수 없는 한계의 체험을 겪으며 많이 절망하고 울기도 했다. 4·3은 이렇듯 무겁고 힘든 주제였다”며 “4·3의 기록들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4·3은 곧 제주이고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부문 수상자인 임재희 작가는 “폭력이 휩쓸고 간 이야기를 쓰면서 4·3사건 희생자들과 남겨진 분들의 무참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볼 수 있었다”며 “지금보다 더 멀리, 더 넓고 깊게 경계 너머를 내다보라는 격려가 담긴 상으로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4·3평화문학상은 지난 2012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소설·논픽션 등 3개 부문에 대해 1만 4519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 중 21편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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