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 (99) 윤미향 의원의 일본 방문은 백해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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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 (99) 윤미향 의원의 일본 방문은 백해무익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3.09.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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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윤미향 의원의 일본 방문은 백해무익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시민 단체의 생명은 청렴이다. 자생으로 조직된 시민 단체는 재정의 빈약성을 면치 못한다. 그러한 시민 단체가 내걸고 있는 목표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 속에 시민권을 얻었을 때 다방면에서 지원의 손길이 닿는다. 국가 차원에서의 재정 지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국민적 기금 후원도 동반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시민 단체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가 대표적인 예이다.

국민적 지원 속에 견고한 조직체로 성장한 정의연은 그 활동을 평가받고 세계적인 시민 단체로 발돋움했다. 발전을 거듭한 정의연은 그사이 시민 단체에서 권력 단체로 성장하게 이르렀다.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윤미향(58) 씨였다. 정의연의 전신이었던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간사, 사무국장, 사무총장, 상임대표를 거쳐 정의연 이사장을 역임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는 인권 문제와 맞물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지원 활동은 국가 정책으로 클로즈업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정의연의 윤미향 씨 등의 활동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조직 운영 속에 재정 관리 문제가 계속 노출되었다.

조직 전체가 빚어낸 의혹이 아니고 이사장직을 이용한 윤미향 씨 개인적인 비리, 즉 사리사욕이었다.

그녀의 이러한 비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폭로에 의해 표면화 되었고 수사 대상이 되었다. 조직을 담당한 동료들에 의한 내부 고발이 아니었다. 정의연은 이와는 반대로 그 비행을 감싸는데 급급했다. 가장 고마워해야 할 위안부 할머니들의 폭로는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윤미향 씨의 개인적인 비리는 논리적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2차 피해를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다면서 그 할머니들을 이용한 사리사욕의 개인 비리였다. 검찰은 8월 23일 서울고등법원 심리로 열린 항소심에서 윤미향 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9월 20일 열린다. 윤미향 씨는 최후 진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저와 정대협 활동가들은 열악한 경제적인 상황 속에서도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해 왔다. 국회의원이 된 것도 김복동 할머니 등 먼저 떠나신 피해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책과 제도로 피해자들의 바라시던 인권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30년 간 저의 활동가들은 사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것을 내놓으면서 국가도 사회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에 피해자들에게 헌신한 활동가들의 수고가 격려와 연대로 변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항소심 판결은 9월 20일이다.

출발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 헌신했다는 사실은 진실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열악한 경제적 상황 속의 활동도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 속에서 비대해진 정의연의 활동 속에 은폐된 비리가 여기저기서 곰팡이처럼 움트고 있었다. 조직 발전을 꾀하다가 발생한 비정상적인 자금 유출의 은폐가 아니고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공금 횡령이었다.

시민 단체의 생명인 청렴을 스스로 헌신짝처럼 내버린 윤리와 도덕성의 결함은 치명적이었다.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폭로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면 부인하는 윤미향 씨의 항변에 더욱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도덕 불감증에 빠진 그녀가 반성은커녕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로 입성하니 이율배반적인 이 부조리에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순수한 시민 단체였던 정의연이 커지면서 권력 단체로서 군림하게 되었다. 30년간 활동했다는 윤미향 씨를 비롯한 정의연 임원들은 우리가 활동했으니 위안부 문제가 인권 문제로 세계에 알려졌다고 고고함 속에 자만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오만 속에 운영비 개인 횡령의 남용은 눈감을 수 있는 아주 미미한 일인데 하고 분개하고 있을지 모른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다면서 투쟁해온 그녀를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녀의 비행을 폭로한 사태가 사법부까지 이어졌다. 아이러니였다. 이러한 와중에 그녀는 반성은커녕 조목마다 부정을 하면서 의원 활동이라면서 일본까지 오면서 마이동풍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다면서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다는 빌미로 우려먹기 시작했다.

국회의원이라는 의원 배지를 달고 국내만이 아니고 일본까지 오고 있지만 그녀의 파렴치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공금 횡령죄는 그녀의 이미지를 끝없이 추락시키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조직 단체의 공금 횡령은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혐오의 대상자가 간토지진 학살 100주년 조총련 주최 추도식에 의원 배지를 달고 참석차 일본에 왔었다.

이념 문제 이전에 자신의 도덕성 결핍증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한국 국내에서 조용히 자숙해야 했었다. 내년 4월이면 의원직도 임기 만료로 끝난다. 의원 자격이 없더라도 그녀의 일본 방문은 그 누구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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