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평화문학상 시 상금 2000만원 적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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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평화문학상 시 상금 2000만원 적절한가
  • 김수호 기자
  • 승인 2019.08.09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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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4.3평화문학상금 이의 제기
“2천만 원 공모치고는 응모자의 수는 너무나도 적다” 강조
“시 한편 2천원은 과연 합리적이고 온당한 상금 액수인가?”
"김병심 시인의 시 ‘눈 살 때의 일’ 발표 이후 논란 계속'

서울시인협회 회장인 민윤기 시인은 지난 8월 2일 ‘시와 함께’라는 문학방송에서 ‘20,000,000원 시 한편’을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 ‘시와 함께’ 문학방송에 따르면 제7회 4.3 평화문학상 당선작인 김병심 시인의 시 ‘눈 살 때의 일’의 발표 이후 끊임없는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세 차례나 최종심에 올랐던 어느 시인은 기자 회견에서 심사에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했다. 그 중 하나는 ‘한림읍 금악리’를 ‘한경면 금악리’로 잘못 표기한 지명 오류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제주도에 소재한 한 신문사 특별기고문의 기사 제목에서 4.3문학상의 상금이 2천만 원임을 처음 알았다는 민윤기 시인은 2천만 원이라는 상금이 대한민국 현실에서 왜 합리적이고 온당치 못한 상금의 액수인가에 대해서 입을 떼었다.

민윤기 시인은 문인들의 고시패스라고 할 수 있는 신춘문예의 시 부문응모 상황을 예로 들었다. 중앙유력 일간지인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은 500만원, 한국일보 300만원, 지방지는 200만 원 정도이다. 최고상금인 영남일보는 영남일보문학상이라 부르며 700만원이다.

중앙유력 일간지들은 응모자 수가 1000명에서 2000명 이하이고 중앙일반 신문들은 1000명 안팎, 전문지(농민, 불교 등)는 500명 안팎이다. 올해 제주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응모자 수는 겨우 200명이다.

신춘문예와 비교하면 3분의 1,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응모자의 수다.

그런데 상금은 무려 2천만 원이다. 2천만 원 현상금을 내건 공모치고는 응모자의 수는 너무나도 적다. 엄청난 상금에 눈이 먼 응모자들도 있을 것이고 만일에 당선만 된다면 문학상 중의 로또인데도 말이다.

그건 아마도 평화, 상생, 화해로 규정되어진 소재의 협소성 때문일 것이다. 응모의 편수인 열편의 시를 모두 주제에 맞게 쓰려니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3의 아픔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먼 저조한 응모 현황이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응모자들을 보면 1회 125명, 2회 81명, 3회 90명, 4회 107명, 5회 126명, 6회 135명 7회 200명이다. 1회부터 7회까지 합산하더라도 겨우 864명이다. 중앙유력 일간지 한 해 신춘문예 응모자 수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응모자 숫자이다.

지난 6년 동안 제주 4.3 평화문학상은 매년 평균 겨우 100명의 응모자들이 응모를 했다. 2천만 원이라는 대단한 현상금을 걸었는데도 말이다.

제주의 아픈 역사인 제주 4.3을 널리 알린다는 최초의 취지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온 것이다. 기성, 신인을 구분하지 않고 해외응모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민윤기 시인은 “4.3 영령들의 피로 만들어진 거대한 예산에 비해 이 정도의 응모자들의 숫자라면 제주4.3 평화문학상의 공모 방법은 분명히 개선되어야만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무튼 시 한 편에 2천만 원은 대한민국 국민과 시인들의 정서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여타 다른 공모전들에 비해 위화감을 조성하는 대단한 액수임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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