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헌의 비행기 이야기 (16)왜 비행기 기체가 대부분 흰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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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헌의 비행기 이야기 (16)왜 비행기 기체가 대부분 흰색일까?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1.01.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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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헌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문영헌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지난 15일 조선일보 경제부문(B07)의 기사 중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자동차 색 1등은?’에서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자동차 OEM 코팅용 바스프 컬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색은 ‘흰색(40%)’이었고 이어 ‘검은색(17%)’ ‘회색(13%)’ ‘은색(8%)’이 뒤를 이었다. 사실 무채색의 인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비행기는 어떨까?잘 생각해보면 많은 비행기 기체의 대부분은 흰색이다. 항공기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행기 기체를 대부분 흰색으로 도색하는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 연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비행기를 여러 색으로 꾸미려면 몇 겹씩 덧칠해야 한다. 이때 비행기의 무게가 늘어나고 그만큼 비행할 때 필요한 연료량이 증가한다.

◇ 유지보수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

비행기 기체를 짙은 색으로 칠하는 경우 흰색보다 더 빨리 부식되어 색이 쉽게 변한다. 그래서 도색 작업을 흰색보다 더 자주 해줘야 한다. 항공사가 중고 비행기를 구입할 경우 페인트를 벗겨내고 새로 필요한 색을 입히는데, 이때 기체가 흰색이라면 색을 벗겨낼 필요가 없지만 다른 색들이 입혀진 경우 기존 페인트를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페인트를 벗기고 칠하는 작업에도 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이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흰색 비행기의 재판매 가치가 더 높은 것이다.

왜 비행기 기체가 대부분 흰색으로 돼 있을까?
왜 비행기 기체가 대부분 흰색으로 돼 있을까?

◇ 흰색 비행기에서는 연료 또는 손상 문제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동체가 흰색이라면 연료가 밖으로 새는 누유(漏油)의 흔적이나 미세 긁힘, 버드스트라이크 흔적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특히 미세 균열이 생겨 발생된 녹을 장시간 방치하게 되면 도장뿐만 아니라 기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짙은 색보다 흰색 바탕이 손상된 부분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 조난 상황에서 흰색 비행기가 구조자의 눈에 더 잘 띈다.

특히 어두울 때, 바다나 호수에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흰색 비행기를 발견하는 것이 더 쉽다. 2주전 Sriwijaya Air(인도네시아) 여객기가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한지 4분 만에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추락 또는 실종의 경우에 사고 비행기 수색을 전문으로 하는 수색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흰색이 가장 눈에 띄고 찾기 쉽다고 한다.

◇ 비행기를 흰색으로 칠하면 기내 공간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흰색 비행기 기체는 태양열을 반사해 상대적으로 열을 덜 흡수하게 되어 기내 공간이 뜨거 워지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점은 비행기 내부 기온 상승을 막게 되고, 기내 온도조절에 유리하여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일부에서는 흰색의 빛 반사가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주 장하기도 한다.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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