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9)이준석 대표와 김정은 북한 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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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9)이준석 대표와 김정은 북한 존엄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1.06.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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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와 김정은 북한 존엄
김길호 재일 작가
김길호 재일 작가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를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로, 김정은 북한의 존엄을 하나의 정당 대표로 격상 시키고 비하하기 위하여 '이준석 대표와 김정은 북한 존엄'이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다만 그들의 공통점이 젊은 30대라는 점이다. 이준석 대표는 1985년 3월생으로서 36세. 김정은 존엄은 1984년 1월생으로서 37세이다.

정치 입문의 해도 비슷하다. 이준석 대표는 2011년 12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김정은 존엄은 2010년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정치에 참여했다. 그들의 나이가 똑 같은 26세 때여서 정치경력은 10년에 가깝고 넘어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장유유서 문화론'에 '정치를 나이로 하시나'의 반론으로 맞섰던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 힘 대표로 당선되었다. 36세의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68)이나 송영길(58)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만이 아니고 국민의 힘 자당 내부에서도 전전긍긍하게 되었다고 한국의 매스컴들은 전하고 있다.

아들 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는 상대를 동격의 대상으로 대화를 나누려면 정세균 전 총리 말대로 장유유서의 걸림돌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경험을 했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한국의 정치가들이 북한의 김정은 존엄만이 아니고 그의 여동생 김여정과도 몇 차례 만났으니 그 이상의 경험이 없을 것이다. 한국 국민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겉돌기 의전(儀典)보다도 장유유서 문화론 등을 들고 나온 한국의 정치 문화가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로 당선되면서 엄청난 쓰나미에 휩쓸리고 있다. 꼰대 정당, 꼰대 정치가, 한때 열풍처럼 불었던 40대 기수론 등, 옹이처럼 박혀진 정치 관용어들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렸다.

고질적인 보수로 낙인 찍혔던 국민의 힘이 새로운 보수가 아니고 신선한 진보로 둔갑하고, 촛불혁명의 상속당이라고 큰 소리 치며 진보를 부르짖던 더불어민주당이 고루한 보수로 전락해버린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아이러니 현상이 일어났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 요인을 민심과 당심이 정권 교체를 갈망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하고 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민심과 당심의 어우러짐은 곧 국심(國心)인 것이다.

국심은 지금 정치로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야당 대표 선거에서 명백히 제시했다.

6월 15일 일본 아사히TV는 '급전개 한국대통령 선거전에 파란. 인기 1위에 대한 조사의 행방'이라는 내용을 10여 분간 방영했다. 다른 때 같으면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자들을 열거해서 방영하는데, 인기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직권남용혐의'로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되었다고 집중 보도하였다. 다른 후보는 안중에 없다는 해석을 낳게 하고 한국의 정치 중심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시사하는 방송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예정자로서의 등장이 제1파 쓰나미라면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제2파 쓰나미이다. 30대인 이준석 대표에 대한 신뢰와 불안 속에 출발했지만 다른 분야는 미지수이지만 북한에 대한 그의 대북관은 안보와 관련해서 뚜렷한 점이 인상 깊었다.

대표 취임 후, 첫 방문지가 대전현충원 참배와 천안함 유족 만남의 위로는 아침 안개 걷히는 모습처럼 새롭고 신선하게 투영되었다. 특히 그의 대북관은 더욱 명확하다. 흡수통일과 북한에 대한 지원도 남한의 지원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논리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선거로 당당하게 한국 제1야당 국민의 힘 대표가 된 이준석 씨와 세습 체제 속에서 권력을 장악한 김정은 존엄은 한살 차이인 36세와 37세이다. 젊은 세대의 두 사람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언젠가 만날 날이 있을 것이다.

남북한에 대해 서로 강경론자인 두 사람이다. 하지만 강한 맞섬과 대립에서 서로 손잡았던 정치 역사는 많다. 그들의 만남이 현실이 되었을 때 한반도의 정세는 누구도 예상 못할 국면으로 그것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지금부터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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