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동맥경화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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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동맥경화 예방법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1.07.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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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확 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홍기확 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홍기확 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제인 제이콥스는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에서 말한다. ‘도시의 진정한 가치는 다양한 건물, 걷고 싶은 거리, 살고 싶은 장소에 있다.’ 서귀포는 어떨까?

먼저 다양한 건물이 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사람의 삶과 그들의 흔적이 있다. 다음으로 살고 싶은 장소. 육지부의 제주도 앓이를 들먹이지 않아도, 서귀포는 자연경관과 쾌적함으로 두근두근이다.

마지막으로 걷고 싶은 거리. 거리는 도시의 동맥이다. 걷고 싶은 환경을 갖춘 길은, 좌우 심실에서 힘껏 뿜어낸 피를 공급하는 통로가 된다. 이런 도시의 거리가 연결되지 않으면 바로 동맥경화 아닐까?

흔히 거리라고 하면, 서울 가로수길, 대구의 김광석 거리를 떠올린다. 직선으로 일부 구간을 정해 놓은 길이다. 반면 서귀포시는 도심 속 올레인 ‘하영올레’를 내놓았다. 하영올레는 곡선이고, 도심의 동맥을 순환하는 구조다. 독특한 점은 전국 어디에도 사례가 없이, 모든 출도착점이 서귀포시청으로 도심을 순환하는 구조다.

하영올레는 3개의 코스로 1년간 설계했으며, 자연테마인 1코스는 지난 5월 29일, 문화 테마인 2코스는 6월 26일, 3코스는 7월 31일에 개장을 하게 된다.

서귀포시는 전국 최초의 법정문화도시다. 앞으로 길 위에 문화를 입힐 예정이다. 관광과 문화는 섞이기 힘들다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청은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 관광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이 둘을 ‘융복합’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서귀포는 동맥경화가 없다. 길을 걸으면 풍경과 마주치고, 길이 막히면 문화가 뚫는다. 그래서 결론. 하영올레는 시민과 관광객의 동맥경화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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