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 (32)국민의힘 대선 위기는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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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 (32)국민의힘 대선 위기는 자업자득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01.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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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위기는 자업자득
재일 김길호 작가
재일 김길호 작가

새해가 열렸다. 희망에 넘치는 새해, 빛나는 새해라는 등 미사여구가 새해라는 단어를 장식하고 있다.

고국의 국민들만이 아니고 외국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들도 그렇게 들떠 있었다. 새해라는 덕담으로서만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국민의 과반수가 정권 교체를 열망하고 있으니 대선을 앞둔 국민 과반수는 환호를 지르고 있다. 정권 교체의 바람은 현 정권의 실정을 의미한다. 어부지리로서 야당 특히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타고 지지율이 날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것이 거꾸로 되어 추락하기 시작했다. 반면 여당 후보가 앞지르는 해괴한 현상이 일어났다.

과반수 넘게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지지율이 야당 후보자보다 여당 후보자 지지가 높으니, 간단한 덧셈 뺄셈만이 아니고 방정식을 주입 시켜도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새로운 공식이 등장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국민의 의사가 이중성을 가지고 숫자를 농락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힘이 알기 쉬운 이 공식을 뒤엎으고 있었다.

정권 교체라는 진수성찬의 밥상을 국민은 차려주었고 손님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스스로 차린 밥상이라고 착각을 하고 서로 윗 자리에 앉을려고 혈안이 되어 자리 다툼을 하다가 밥상을 뒤엎고 재를 뿌리고 말았다.

국민의힘의 빚은 오만이었다. 스스로가 획득한 지지율이 아니었다. 적진의 빚은 많은 실정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참지 못하겠다는 항변이었는데. 마치 정권을 쥔 것처럼 국민의힘은 국민은 저리 두고 권력 다툼에서 날을 세니 당신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등을 돌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대표의 권위가 없다면서 선대위를 자진 사퇴하고 방랑의 길을 걸으면서 제주까지 가서 1월 1일 4.3평화공원을 공식 참배했다. 작년 12월 2일에는 당무를 거부하여 그때도 제주까지 가서 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보수 야당 대표가 한달만에 두번 4.3평화공원을 참배해 주니 제주 출신의 필자로서는 고맙기 짝이없다. 그런데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진 상태에서 참배해 주었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는데, 내부 분열로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수습을 해야 할 대표가 도망치듯 제주로 가서 참배하니 4.3영령들도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대선의 필승을 위해서는 당 대표로서 날마다 걸레질을 하면서라도 노력해야 하는데, 권위가 없다는 등등의 이유로 내걸고 툭하면 밖으로 튀어나오니 '참을 수 없는 인생의 가벼움'인 인생이라는 연륜의 '밥 그릇론'이 나오느 것도 이 대표는 깨달아야 한다.

이 대표가 젊어서가 아니다. 국민들의 눈에는 이 대표 스스로의 언행에 무게와 품위가 없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투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당 대표이든 간에 권위 운운보다 매일 걸레질을 하드라도 국민이 부여한 정권 교체의 사명을 숙명처럼 이뤄 내야 한다.

이것은 당 대표만이 문제가 아니다. 백의 종군하겠다면서 한발만이 아니고 몇 십발 물러선 홍준표 의원도 마찬가지이다. 백의 종군이라면 묵묵히 따라나서면서 지원하는 것이 상례인데 홍 의원은 '배(背)의 종군'을 서슴치 않고 있다. 모두 앞을 보면서 가는데 뒤로 물러선 그는 뒤돌아보면서 날마다 앞서 가는 일행에게 투정부리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자 당시만이 아니라 여야를 넘나들면서 비대위 위원장을 역임한 김종인 씨가 이번에는 윤석열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종인 씨가 어떤 인물이냐고 일본인이 물었을 때 필자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노련한 정치꾼으로서 이념보다도 더욱 발전하고 도약하는 한국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본인은 자부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노련한 정치가도 '윤석열 후보는 연기만 하면 된다'는 발언에는 아연실색했다. 윤석열 후보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린 꼴이었다. 순간적인 말 실수라고 이해하드라도 도가 지나쳤다. 그러지 않아도 윤 후보의 정제되지 못한 발언에 가슴 조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터져나온 말이고 보니 더욱 그렇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이 정권 교체라는 역사적 사명을 희석 시키고, 이율배반적인 지리멸멸 상태까지 빠지게 한 국민의힘의 책임은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올라가기 이전에, 산에도 오르지 못하고 국민의힘은 침몰 직전에 이르렀다.

언제까지 헤쳐 모여를 되풀이 할 것인가. 국민의힘은 겸허한 자세 속에 하루 빨리 선대위 체제를 재정비해서 국민의 염원에 성은이 망극하다고 보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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