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주최하는 2020년 제주들불축제는 예정대로 개최하되 일부 시내에서 행하는 프로그램과 일정은 간소화 하고 행사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시내 중심가에서 많은 인파가 운집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3월 12일 저녁 행해지던 삼성혈에서 불씨를 채화해 거리행진을 통해 제주시청 광장에 모시는 불씨모심행사와 제주시청광장서 행해지는 들불축제 노래자랑 예선을 취소하여 일정을 하루 단축한 3월 13~15일로 조정해 치르기로 했다.

따라서 제주시는 금번 들불축제는 거리행진 등 도심지와 실내에서 행하던 이벤트는 취소하고, 새별오름 축제장 야외행사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시는 14개 해외 자매결연도시를 올해는 초청하지 않고, 실내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14일 오전 10시 기자브리핑 자리에서 2020 제주들불축제 추진에 대해 이같이 발표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입춘굿을 비롯한 크고 작은 문화축제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바람에 가뜩이나 안좋은 지역경제가 더 위축되고 있다”며 금번 제주들불축제는 방역체제를 철저히 이행하고, 주민들이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개최강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기조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리며, 그동안 성숙한 시민의 자세로 행정기관을 믿고 불편을 인내하면서‘확진자 제로의 청정제주’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고희범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제주시는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위기 회복의 계기로 삼고자 제주들불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제주들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이며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여서 도·내외에서 많은 문의가 있었다”면서 “제주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객 급감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 분야의 의견 수렴과 내부토의를 거친 끝에 축제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들불축제 추진의 배경에 대해 “우리 정부의 초동 방역체계가 완벽하게 작동되도록 대처해 단 한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우리 제주도도 선제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무사증 입국 제한조치를 했고, 공항과 항만 등 외부로부터의 전염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체계를 철저하게 갖추었으며, 도와 시가 행정력을 집중하여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등 모든 조치를 취해 온 결과, 단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이번 2020 제주들불축제는 어느 때보다 도민이 안전하며,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축제로 만들 방침임을 강조했다.

제주시는 이에따라 ▲ 중국 등 국외 14개 자매결연도시를 올해에 한해 초청하지 않고 ▲ 시내권에서 개최되는 서막행사를 축소·조정하고 실내 행사인 환영만찬 취소 ▲행사장에 의료진을 배치한 현장진료소와 방역대책반 운영, 천막 등 모든 시설물에 대한 방역과 함께 손소독제 비치, 부스 종사자 마스크 착용토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에 한시적으로 1회용품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 행사 참여자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적극 권장하고, 발열·호흡기 증상자나 노약자에 대해서는 가급적 행사 참여를 자제하도록 홍보하여 개인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기로 했다.

또 강승범 제주시문화관광체육국장은 행사 추진과 관련“제주관광공사와 관광협회, 전통시장 상인, 소상공인단체, 지역 지도자, 도의회 의원 등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 사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고, 이를 축제위원회에 상정, 의견을 조율해 위기국면의 지역경제를 반전 국면으로 만들기 위해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시의 이같은 행사 강행의 주요 배경으로는 행안부의 지침에 ▲방역조치가 계속 추진될 것 ▲장소나 규모의 적정성 ▲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는 것 을 전제로 행사를 치르도록함에 따라 가능케됐다.

김동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