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불놓기'를 없애는 건 관광축제 포기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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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축제, '불놓기'를 없애는 건 관광축제 포기와 같아"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3.04.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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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민 의원 5분발언, 들불축제 전통유지 위한 보완·발전 제언
고태민 의원 5분 발언
고태민 의원 5분 발언

들불축제의 전통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오늘 고태민 의원(국민의 힘, 애월읍 갑)은 제415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들불축제는 지역관광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축제로 '불 놓기'는 관광자원”이라며, “개최 일정과 생태보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좋은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북제주군 당시 시작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그 준비과정에서부터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등 중앙절충을 통해 일정을 확정하고, 불놓기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시대상황의 변화와 지역사회에서 들불축제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책임져야 하는 행정에서 평론가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오름 훼손, 생태계 파괴, 탄소배출을 늘리는 리스크, 봄철 가뭄과 산불로 인해 많은 지역이 피해를 보고 있는 고통에 대한 검토 요구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한다”면서도, “축제장소를 새별오름으로 선택한 이유는 3년에 걸쳐 불놓기를 한 결과를 토대로 기반시설 확충 가능성과 교통여건을 고려한 결과이며, 특히 불놓기에 안전한 지역을 최종선택 한 것”이라며, “이러한 입지 덕에 새별오름과 들불축제가 지역관광 및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하였다.

더불어 “들불축제는 소와 말을 키우기 위해 풀을 태우는 의미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의 관점에서도 좋은 전통”이라며, “축제에 대한 행정의 사명감과 추진력, 성공적인 노력과 소신이 필요하다. 축제산업과 관광제주의 실익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고태민 의원, 들불축제의 전통성 유지를 위한 보완·발전 제언(전문)

본 의원은 10여년 이상 직·간접적으로 들불축제에 관여해 온 바가 있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들불축제가 성공하지 못한 각종 사유들로 인해 지금까지 가져온 자긍심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자괴감까지 들어 한탄을 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도정질문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이런저건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책임이 있는 행정에서 평론가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심히 유감을 표하고자 합니다.

지난 2022년 11월, 「산림보호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산림병해충 방제, 학술연구조사, 산불의 확산방지를 위하여 필요한 행위에 한해서만, 도지사가 불놓기 허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에도 제주시장이 읍장에게 허가를 받고 하는 축제가 본래의 목적과 규모에 맞게 치러질 수 있을거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북제주군 당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문화관광부 축제 정책의 일환으로, 축제 준비 과정에서부터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등 중앙절충을 통해서 축제 일정을 확정하였고, 불놓기를 시행하였습니다.

산림청에서는 국내·외 대형산불이 빈발함에 따라 관계 법령을 정비하여 산불 조심기간과 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지정, 산불예방 대책을 강화하여 왔습니다. 제주시에서 시대 상황을 인지하였다면 축제 일정을 조정해야 마땅했을 것입니다. 소관 업무에 대한 사명감과 추진력, 성공적인 축제를 위한 노력과 소신을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더불어 본 의원은 지난 2013년, 제주시에서 축제를 추진하면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일정을 3월로 바꾸고, 그 명칭도 들불축제로 변경하고 있어 당초 축제의 의미가 퇴색될 뿐만 아니라, 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앞두고 개최하는 것은 심각한 우려점이 있다고 제언하였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고 신철주군수께서 일본 자매도시와 창녕군 화왕산 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에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얻고, 정원대보름 달집태우기, 도내 목축 세시풍습인 촐왓 가두기와 마을목장 방에를 현대적으로 재현하여 국내 유일의 ‘불’을 테마로 하는 축제로 창안하였습니다.

또한 축제 일정은 정월대보름 전·후 주말로 하고, 축제 장소는 3회에 걸쳐 동서지역, 촐왓, 마을목장을 중심으로 불놓기를 시도하여 국내·외의 관심과 각광을 받게 되자,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기반시설 확충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임야지와 떨어져 불놓기에 안전한 새별오름을 최종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제주의 368개 오름 중 애월읍에 가장 많은 50개의 오름이 소재해 있는데, 새별오름은 지목이 대부분 목장용지이고 산림 인접지역과 100M이상 떨어져 산림보호법상 불놓기에 크게 저촉을 받지 않고 있는 유일한 오름입니다.

그래서 북제주군에서 주변 목장용지 등을 대대적으로 매입하여 축제장으로 조성하였고, 2001년도에 지역축제로 진행되었던 축제는 2021년도 문화관광축제로 발전되어 개최해 왔습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K-컬쳐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된 바도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과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축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북제주군에서 축제를 시작한 1997년부터 특별자치도 출범 시까지 10년동안 한 해도 거른 적이 없이 개최하여 왔고, 축제기반 시설을 확충하여 새별오름은 탐방객 1위 오름이란 명성과 각종 행사, 축제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주차장을 활용하여 지난해까지 1조3,500억원이 지방세수를 증대 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기되고 있는 오름 훼손, 생태계 파괴, 탄소배출을 늘리는 리스크, 봄철 가뭄과 산불로 인해 많은 지역의 피해를 안기고 있는 고통의 아이콘을 축제로 승화시키는 전통에 대한 유지와 미래가치를 전환하고자 하는 시점 등 상충적 의견들도 많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그러나 들불축제는 지역 관광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축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소와 말을 키우기 위해 풀을 태우는 의미만이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들불축제는 ‘구습’이 아닌 좋은 ‘전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입니다.

제주의 수 많은 축제 중 지금까지 잘 유지시켜 왔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인정하고 지원하는 축제에 하일라이트인 불놓기를 없앤다는 발상은 축제산업과 관광제주의 실익을 포기함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개최 일정과 생태보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더욱 더 좋은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임을 강력히 제언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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