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숭털다
(동사) 흉내내다
[예문]
“여라보저. 느 동카름 개똥이 아니가? 이 늦인 밤이 어디 감손?”
(“어디 보자. 너 동마을 개똥이 아니가? 이 늦은 밤에 어디 가느나?”)
“아이고 삼춘, 이 밤이 무사 영 나산 뎅겨ᇝ어요?”
(“아이고 삼촌, 이 밤에 무슨 이로 이렇게 나 다닙니까?”)
“야이도, 그거 곤밥이가 보리밥이가? 반지기 밥이라도 잘 서텅ᄒᆞ라”
(“이아이도, 그거 쌀밥이냐 보리밥이냐? 반지기 밥이라도 잘 섞어서 하라”)
“무사 경헤ᇝ어요?”
(“왜 그러십니까?)
“귓고냥에 들어진 것 ᄀᆞᇀ은 말이렌 그자 닝끼리멍 아멩이나 숭털젱 ᄒᆞ민 안뒈어.
(귀구멍에 들어진 것 같은 말이라 해서 그저 아무렇게나 흉내내려고 하면 안돼.)
제주어도 ᄀᆞᆮ곡 쓰는 방벱을 올캐로 베왕 ᄒᆞ염서사 후제레 졸바로 넹겨지곡 ᄒᆞ는 거
(제주말도 말하고 쓰는 방법을 옳게 배우고 하여야 후대에 올바로 전해지고 한다)
라”
[낱말]
[여라보저] [예라보저] = 어디 보자
[동카름] = 동네 안 동쪽의 거리나 마을
[어디 감손?] = 어디 가는 거야?
[나산] = 나서서
[곤밥] = 쌀밥
[반지기밥] = 보리쌀이나 좁쌀에 쌀을 섞어 지은 밥
[서트다] [헊으다][섞으다] = 섞다
[귓고냥] = 귓구멍
[그자]= 그냥
[닝끼리다] = 미끄러지다, 뭔가를 능숙하게 하는 말투
[올캐로][올캐] = 옳은 방법 제대로
[베왕] = 배워서
[ᄒᆞ염서사] = 하고 있어야
[후제레] = 뒷날로 후대로
[졸바로] [졸바르] = 똑바로, 옳게, 올바르게
[넹겨지다] = 넘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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