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 (104) 오사카 독도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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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 (104) 오사카 독도 세미나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3.11.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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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오사카 독도 세미나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오늘 한국 독도재단에서도 참가할 예정이었습니다만 국내 행사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유수호 독도재단 사무총장님의 영상 인사가 있겠습니다."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의 박청 전무 이사의 사회로 영상 인사 시청 후, 조길부 당회대표 인사로 시작된 독도 세미나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25회째였다. 정기적으로 2월과 10월에는 오사카에서 개최하고 6월에는 도쿄에서 열리고 있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일본에서 개최하는 이 세미나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한일간에 새로운 갈등을 낳게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필자는 그 의견에 이해는 하지만 찬성할 수 없었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항의성 시위로 거리 행진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의 단체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다. 

을 나서거나 과격한 실내 성토대회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학술적 측면에서 독도에 관한 한일 양국 관계의 역사적 사실만이 아니고 다른 국가에서도 독도에 관한 자료가 있을 때에는 발표하면서 알리는 세미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술적인 세미나를 당사국인 일본에서 주최하는 단체나 공개 강연 등이 없다면 그거야말로 이상 사태일 것이다. 여러 단체가 난무하면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는지 모르지만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유일한 단체가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이 단체가 재일동포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고 독도 문제 전문가인 일본인 학자들과 지식인들이 같이 하고 있으니 더욱 고무적이다.

만추의 해맑은 가을 날씨인 10월 28일 오후 한 시 반부터 열린 이날의 강연도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의 이사장인 구보이 노리오 역사학 명예박사와 당회 부대표인 구로다 요시히로 전 간사이대학 강사의 강연이 있었다. 구보이 이사장은 시마네현의 학교 교재 인쇄물에서 발췌한 <한국측 주장의 사실과 반론>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들면서 여러 각도로 재반론했다.

구로다 부대표는 지난 2월 때도 그랬었지만 몇 차례의 대수술 속에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약 한 시간 가깝게 강연을 했다. 내년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게재될 독도 교재의 부당성을 특유의 유모어와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곁들여서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 이날의 세미나 자료에는, '일본 정부가 스스로 인정한 <독도의 진실>'이라는 작은 팸플릿도 들어있었다.

세미나 휴게시간 후 재일동포 조박 가수가 '선구자' , '임진강', '간죠센', 자신이 작사 작곡한 '하시' 등의 노래를 공연했다. 

<다이죠간(太政官)지령>과 <일본 영역참고도>라는 안내 자료였다. 다이죠간이라면 일본 나라시대부터 시작된 일본 최고 행정기관을 말한다.

이 자료에는 일본 정부는 역사적으로는 물론이며, 국제법적으로도 독도가 한국 영토란 것을 사실상 이미 인정했습니다라는 주석과 함께 다음과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1877년 명치 정부는 <다이죠간지령>에 의해서 독도가 본래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것을 공식으로 확인하여, <다이죠간유전(類典)>에도 기록하여 명확하게 하였습니다. 국제법적으로도,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비준할 때, 독도를 한국 영역으로 표기했다. <일본 영역 참고도>를 조약과 함께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이것은 당시, 일본 정부가 <독도=한국령>을 인정했다고 해석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라고 써 있었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아주 간단명료하게 나타낸 자료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도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세미나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날 구보이 이사장의 강연을 마치고 약간의 휴게 시간을 갖고 나서 재일동포 조박(67) 가수가 4곡을 부르는 시간이 있었다. 그는 노래만이 아니고 여러 장르를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하는 만능 예능인이다.

통기타와 하모니카로 연주하면서 부른 가곡 '선구자'는 공개 석상에서 오랜만에 듣는 곡이어서 무척 신선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국으로 부른 '임진강', 스스로가 작곡, 작사한 '하시(橋:다리. はし)' 와 오사카 중심가를 달리는 열차 '간죠센(環狀線)'의 노래들은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독도라는 무거운 테마의 세미나 속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총리대신을 비롯해서 외무, 문부과학, 오키나와・지방담당, 영토문제담당대신과 시마네현지사, 각 사회교과서 출판사에, "「다케시마의 날」철폐와 영토교육시정 요청" 이라는 요청문을 구보이 이사장이 낭독하여 참가자 일동의 찬성 속에 채택하여 세미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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