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 길서 만나는 제주 4·3의 진실 (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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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 길서 만나는 제주 4·3의 진실 (1)프롤로그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4.01.05 01: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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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학 제주4·3사건재정립시민연대 교육정립위원장
- 이념 대립이란 관점에서 제주4·3사건은 아직 '진행중'
제주경제일보는 4·3사건 당시 제주시 원도심 성안 길에서 일어났던 4·3사건의 현장을 밟아보는 기획물을 싣는다.
제주경제일보는 4·3사건 당시 제주시 원도심 성안 길에서 일어났던 4·3사건의 현장을 밟아보는 기획물을 싣는다.

제주4·3사건은 해방 이후 좌·우익 대결 속에서 이뤄진 한반도의 분단과 직결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흐름의 중심에 자리한 사건으로 자칫 어긋난 접근을 한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에 커다란 혼돈을 줄 만한 사건이라 보아진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지금도 끝나지 않은 이념대립이란 관점에서 제주4·3사건은 계속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제주4·3사건은 6·25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제주 역사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참혹하리만큼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이라 볼 수 있다.

제주4·3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동서냉전으로 인한 이데올로기 대립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주4·3사건을 이데올로기 시각에서 살펴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제주4·3사건의 실체를 연구하는데 그 당시의 행위의 주인공인 재조선미국육군사령부군정청과 대한민국 정부 측의 군대 및 경찰과 남조선노동당과 그 산하의 자위대·인민유격대의 활동에 대한 관점을 소홀히 하고 이를 역사적으로 왜곡하거나 또 의도적으로 날조하는 사례들도 없지 않다.

당시 순박한 제주도민들은 제주4·3사건 때 어떤 사상이나 이념을 가지고 좌와 우를 가른 것이 아니었고, 피치 못할 시대적 정황 속에서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려고 밤이면 남로당인민유격대에게 본의 아니게 협조와 굴복을 해야 했고, 낮이면 대한민국 백성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중고에 허덕였다.(박윤식, 『참혹했던 비극의 역사 1948년 제주 4·3사건』, 도서출판 휘선, P.10.)

최근에는 제주4·3사건을 이데올로기적 편향에서 탈피하여 사회·경제적 시각에서 이해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제주4·3사건 당시의 제주도와 남한의 사회·경제적 분석을 통해서 이 사건이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의 폭정에 대한 민중의 봉기·항쟁임을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어둡고 슬픈 역사라 할지라도, 진실 밝히기를 꺼려하여 침묵으로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심각한 왜곡과 편향으로 잘못 인식된 역사를 더 늦기 전에 곧게 펴는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한다. 사건을 체험한 세대가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진실이 영영 묻히기 전에 역사를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막중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훗날 아무것도 체험하지 못한 우리 후손들은 왜곡된 역사의 대가를 우리가 겪은 그 이상으로 가혹하게 치를 수도 있는 것이다.

진상규명의 최우선 작업은, 이 사건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서,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를 밝혀야 하고, 적어도 ‘민중봉기 사건’이었는지 ‘좌익 폭동 사건’이었는지 하는, 그 역사적 사실만은 무엇보다 정직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상게서, P.11.)

제주4·3사건의 역사 기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을 실제 있었던 그대로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보아진다.

제주4·3사건의 사실규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아보기 위한 관점에서, 제주 성안에 남아있는 4·3의 역사적인 흔적을 찾아 밟아보는 ‘성안길서 만나는 제주4·3의 진실’이란 표제를 달아 기획 연재한다.

‘성안길서 만나는 제주4·3의 진실' 게재 순서

관덕정 광장→제주읍사무소→옥성정(요릿집:요정)→동양여관→조일구락부→제주도립병원→식산은행·제주차부 골목→제주북국민학교→제주경찰 감찰청→영주여관→중앙이발관→갑자옥→경찰기마대→제주약방→제주신보사 터→서북청년단사무실→제주인민위원회→헌병대→제9연대 정보과→3․10총파업 투쟁위원회 본부→조선민주애국청년동맹 사무실→일도리 공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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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24-01-05 08:58:32
감성이 아닌 사실을 알려 주시길 바라며 제주도민이 상당수 좌익성향이었는데 살기위해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했다고 일반화하면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lshjhs 2024-01-05 06:27:27
많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