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알본아리랑] (112)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36명 방화 살인범 사형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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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알본아리랑] (112)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36명 방화 살인범 사형 판결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4.01.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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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36명 방화 살인범 사형 판결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112)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36명 방화 살인범 사형 판결

“왜, 살인 방화범을 살렸습니까?” "아오바 피고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의 말을 듣고 싶었다." 2019년 7월 18일 교토 애니메이션 제1 스튜디오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으로 36명이 숨지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범인 아오바 신지(45) 자신도 9할 이상의 화상을 입고 위독 상태였다.

도토리대학병원 고도(高度)규명센터장 우에다 다카히로(52) 의사가 1월 25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건 당시 오사카부 사야마시에 있는 긴키대학병원 화상 치료의 스페셜리스트(전문가)로 근무하고 있었던 그가 아오바 범인의 주치의

2019년 7월 18일 교토 애니메이션 제1 스튜디오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의 범인 아오바 신지(45) 에 대한 재판에서 일본 교토지방법원이 사형선고를 했다. 

였다. 아오바 피고는 화상 의료의 최고 시설에서 12회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살아났다.

"예상대로의 판결이어서 냉정히 받아들였다. 치료하는데 비판의 소리도 있었지만, (범인이) 사법의 장(재판)에 서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자신의 문제인가, 그의 주위에 의한 사회적인 과제가 있었는가를 검증하여,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사회 전체가 생각하기 바란다"는 말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얘기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범인의 치료에 대해서는 일반 사회에서의 찬반양론이 있었지만 유족 사이에도 서로 다른 갈등이 있었다. "피고는 최고의 의료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딸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모순을 느낀다."는 유족이 있는가 하면, "피고를 살려준 의사에게 감사한다. 딸의 목숨을 빼앗은 원인을 알 수 있다." 는 상반된 의견도 있었다.

방화범 아오바 피고는 9세 때, 부모가 이혼을 하고 부친으로부터 신체적, 심리적 학대를 받고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성인이 된 후에도 직장의 상사와 트러블 등을 일으키고 비정규 사원으로 직업을 전전하다가 30세 이후는 무직이었다. 피고인 질문에서 그는 "친구도 없고 직장에서의 교류도 없었다. 최종적으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싫어져서 만나지 않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고립 상태 속에서 그는 교토 애니메이션의 소설 모집에 응모했으나 낙선했다. 범행 동기는 낙선한 자기 작품이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도용했다는 원한의 망상과 증오심에 의한 보복 행위였다. 변호인은 망상성 장애로,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이나 범행을 그만두게 할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었다. 범행 당시는 심신상실, 심신미약의 상태였으므로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월 25일 교토 지방재판소에서 열린 1심 판결은 그 변호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스다 재판장은 사형 판결을 내렸다. "망상성 장애는 인정하지만, 휘발유를 사용하여 방화 살인이라는 범행 수단에는 거의 영향이 없고, 피고의 성격이나 생각에 의해서 자신의 의사대로 선택했다"고 범인 기소 후에 피고를 정신 감정한 의사의 의견은 변호인의 주장을 반대했고, 판결은 이 의견을 채택했다.

그리고, "전혀 잘못이 없는 희생자들이 장래가 빼앗긴 억울함을 생각할 때 너무 무고하다"고 했다. 피고 변호인은 26일 1심의 사형 판결에 불복하고, 26일 오사카 고등재판소에 항소했다. 이 말을 들은 어느 유족들은 "판결은 유족의 생각을 충분히 반영한 내용이어서 받아들였으면 했다. 사건으로부터 계속되고 있는 유족의 아픔을 생각 않고 있다. 법정에서 피고의 모습을 보면, 판결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권리는 있지만 잘못해서 피고의 생각과 관계없이 항소하는 것은 그만두기를 바란다. 숙고 속에서의 판단인가를 알고 싶다"고 했다.

이날 재판 방청을 하기 위해서, 유족과 관계자 60명의 방청석 이외에 23석의 방청권을 얻기 위해서 에니메이션 팬 등 408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일본에서는 2021년 오사카시 기타구에 있는 병원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나서 25명이 사망했고, 범인도 2주일 후에 사망했다. 범인은 이 병원에 다니던 환자였는데 사망했기 때문에 그 원인은 자세히 모르고 있다.

이때의 유족들은 범인이 병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서 이러한 범행을 일으켰는지 그 원인을 몰라서 그 허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사건은 범인이 살아서 그 원인 규명이 재판 속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대량 방화 사건으로 일어난 무차별 살인 사건의 부조리에 암담한 상황은 여전하다. 그들의 단락적인 범죄는 어떠한 동기가 있더라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이다.

이러한 사건의 배경에 일본 사회에서 고립된 사람들을 위한 공공기관의 대책을 부르짖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요원하다. 이것은 일본 사회만이 아니고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왜, 방화 살인범을 살렸습니까?" "그를 살려서 법정에 세우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의사의 책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가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는가를 사회도 검증하고, 알아야 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범인을 살리기 위해 치료한 담당 의사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재판장의 판결문보다도 더욱 가슴을 파고들었다.

범인을 치료한 주치의와 치료진들은 치료 과정에서 어떠한 대화들을 나누었을까. 재판 과정에서의 검증보다 더 깊은 내면을 볼 수 있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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