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 내 군사지휘소 운주당 향토유산 26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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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 내 군사지휘소 운주당 향토유산 26호 지정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19.09.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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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헌 및 지도에 제주성 도남쪽에 위치했던 것으로 파악돼
제주시 일도1동 1108번지 고 고수선씨 살았던 집터로 확인
조선시대 군사 지휘소가 있던 제주성 안 운주당 유적지가 확인돼 도는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 고시했다.
조선시대 군사 지휘소가 있던 제주성 안 운주당 유적지가 확인돼 도는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 고시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는 30일 조선시대 군사지휘소 겸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축조한 장대(將臺)인 운주당(運籌堂)이 위치했던 역사적 장소를 운주당지구(運籌堂地區)로 설정하고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 공고했다.

운주당은 여러 고문헌 및 고지도 상 제주성(濟州城) 동남쪽에 위치했던 것으로 파악되며 이번 운주당지구로 지정되는 곳은 제주시 일도1동 1108번지 및 1108-20번지이다.

운주당의 건립은 1555년(명종 10) 을묘왜변 당시, 제주성(濟州城)이 함락될 위기에 처한 역사적 상황에서 비롯된다. 1565년(명종 20) 12월 제주목사로 부임한 곽흘은 유사시 식수원 확보 등을 위해 제주성의 동성(東城)을 가락천과 산지천이 성 안에 포함되도록 확장하고 1568년(선조 1) 제주성 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장수의 군사지휘소인 운주당을 축조함으로써 왜적의 침입에 방비(防備)하고자 했다.

최근 2차례(2015·2017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부지에서 확인된 건물지는 근현대 항일운동가이자 사회사업가였던 고수선(高守善)이 32년간(1951~1983년) 살았던 집터로 밝혀졌다.

본 건물지(고수선의 고택)에 사용된 다수의 기단석과 초석, 상당한 숫자의 기와 등의 자재들은 조선시대 제주목 관아 건물의 것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규모와 형태, 문양 등을 띄고 있음에 따라 해당 부지 내 위치했던 관아 건물인 운주당의 것이 재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운주당지구 내 출토유물 중에는 제주목 관아 및 영주관 객사터를 비롯한 제주읍성, 제주향교 대성전 등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성문거교군(城門擧橋軍)이 근무했던 수성소(守成所)가 적힌 ‘수성소임신이월일(守城所壬申二月日)’이라는 명문기와가 동일하게 확인되는 등 해당 부지 내 운주당이 위치했음을 뒷받침해 준다.

이번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된 운주당지구는 조선시대 제주성내 주요 군사시설인 운주당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인 동시에 제주 근현대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고수선의 얼이 담긴 집터로 확인되는 등 역사적 가치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유산적 보존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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