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길"젊은 유방암 환자 느는데, 제주도민 암검진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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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길"젊은 유방암 환자 느는데, 제주도민 암검진 소홀"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10.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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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강형길 외과과장 기고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 여성암 발병 1위 유방암,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 중요
-제주도민 국가암검진 수검률 최하위권…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유방암검진 필수
강형길 한국병원 외과과장
강형길 한국병원 외과과장

매년 10월은 한국유방암학회에서 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됐다. 세계적으로는 물론 국내에서도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제주도민은 유방암 건강검진을 비롯한 국가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암, 발병 나이 낮아지고 발병률 높아져...갑상선암 제치고 여성 암 1위로 

유방암은 난소암, 자궁암과 함께 여성 3대 암으로 불린다. 2017년 20만 명에 미치지 못하던 유방암 환자 수는 2021년 25만 명을 넘는 등 세계적으로도 한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9년에는 여성암 1위였던 갑상선암을 넘어 유방암이 여성 암 발병률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유방암 발병 나이대 또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유독 한국의 젊은 여성에게 유방암이 급증하는 것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스트레스, 이른 초경과 늦은 출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물론 국가 차원에서 암검진을 시행해 진단율이 높아진 것을 하나의 이유로 보기도 한다. 국가 암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빠르게 찾아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의 나이가 2030세대까지 어려지고 있다. 만 40세 이후라면 국가검진을 2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 또한 나이가 젊을수록 유방 조직이 치밀한 소견을 보여, 유방촬영술을 통한 진단율이 낮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를 적극 시행해야 하고, 자가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유방암의 조기발견에 매우 중요하다.

6대 국가암검진 수검률 최하위 제주도, 유방암 수검률도 전국 평균 못미쳐

그러나 제주도민의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 2011년 국가암검진 수검률이 35.67%로 전국 18개 시·도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유방암 검진 또한 마찬가지로 2020년 기준 제주지역 8만75명의 대상 인원 중 4만4536명만이 수검을 받아 55.6%의 수검률을 보이며 전국 평균 56.9%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0세 전후부터 매달 유방암 자가 진단을 해야 한다. 자가검진은 월경 시작일로부터 5~10일 후가 가장 좋다. 폐경 이후에는 기억하기 좋은 날을 정해서 한 달에 한 번 시행하도록 한다.

아울러 35세 이상이라면 2년 간격으로 전문의 진찰을, 40세 이후부터는 1~2년 주기로 유방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치밀 유방에 해당해 유방촬영 시 종양이 정확히 보이지 않아 판정 유보되었다면, 유방초음파나 혈액검사 등 다른 검사를 통해 정확히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의 발병 위험을 판단할 때 가족력 또한 중요하게 고려된다. 직계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특히 자매에게 유방암이 발병한 경우 유방암 위험도가 높다. 이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 자가 진단·정기 검진 통해 조기 발견해야

유방암은 초기에 진단받아 치료를 받는다면 5년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하는 암이다. 유방암 초기인 0기와 1기는 생존율이 98%에 달하며, 2기에서도 91%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하지만 암세포 크기가 커진 3기에는 약 70%, 전이까지 이루어진 4기에는 생존율이 40% 미만으로 급격하게 낮아진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이므로 2년마다 국가 유방암 검진을 받고, 매달 월경 후에는 자가 진단을 시행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과 절주, 운동으로 암 발병 위험을 낮추고, 균형 잡힌 건강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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